바다가 보이는 곳에
조용히 서면
가슴 가득 차오르는
그리움이 있어라
저 푸른 물결은
밤마다 밀려와
내 잠든 꿈길을
흔들어 놓고 간다.
깊은 바닷속에
잠긴 듯 아련한
어머니의 목소리
물결 따라 들려오네.
가슴이 메이도록
그리운 바다,
영원히 가슴속에
솟구쳐 넘치네.
- 바다의 노래 <김영랑> -
내 생의 고독한 정오에
세 번째의 절망을 만났을 때
가슴 가득 차오르는
나는 남몰래 바닷가로 갔다.
아무도 없는 겨울의 빈 바닷가
머리 풀고 흐느껴 우는
안타까운 파도의 울음소리
인간은 왜 비루하고 외로운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을 울려야 하고
마침내 못다한 가슴을 안고
우리는 왜 헤어져야 하는가
작은 몸뚱이 하나 감출수 없는
어느 절벽 끝에 서면
인간은 외로운 고아,
바다는 모로 누워
잠들지 못하는 가슴을 안고
한밤내 운다.
- '바다는 내게' 중에서 <문병란> -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네.
바다로, 바람이 찬란히 부는 곳으로,
조용한 구름과 맑은 새벽이
언덕을 지나는 곳으로,
내 마음은 안식처를 찿고
바다 소리는 부드럽게 속삭이며,
나는 바람 속에 꿈을 풀어놓으리
길게 길게 흩어지는 파도처럼.
- 바다 바람 <사라 티즈데일> -
바다에 가선
바다에 몸을 씻고,
하늘에 가선
하늘에 마음을 씻고,
돌아와선
사람들 속에서 나를 씻는다.
나의 마음도 한때는 바다였으리라
그 푸르고 너른 물결이
끝없이 흘러가듯,
마음 또한 고요히 흘러가라.
- 바다 <윤동주> -
푸른 바다 저 멀리서
날마다 날마다 떠오르는 해
타오르는 그 빛은
한없이 슬퍼라.
저 바다 깊은 곳에서
그 수많은 어둠을 뚫고 올라오는
그 눈물겨운 고독의 빛.
나는 늘 그리운 눈으로
바라보노라
언젠가 그 해가
내 가슴속에 들어와
영원히 떠오를 때까지.
- 해 <박두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