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
막내아들 동현이가 장가를 갑니다.
모바일 청첩장을 보낼 분들의 이름을 하나둘 정리하다 보니, 지나온 세월과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친인척을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의 지인들, 해병대 동지들, 학창 시절 친구들, 대학 동문들, 함께 일했던 분들까지. 오래된 연락처 속에 반가운 이름들이 남아 있는가 하면 이제는 전화를 걸 수 없는 고인의 이름도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소식이 뜸했던 분들도 아들의 혼사를 알리자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몇 해 전 방송된 「나는 자연인이다」의 시청자분이 “결혼식에는 꼭 초대해 주세요.”라며 건네주신 따뜻한 축하의 말 한마디가 참 고마웠습니다.
이제 동현이는 한 사람의 남편이 되어 새로운 길을 걷습니다. 아비로서 바라는 것은 크지 않습니다.
서로를 바꾸려 하기보다 이해하고,
좋은 날에는 함께 웃으며,
어려운 날에는 먼저 손을 내미는
부부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들의 혼사를 준비하며 연락처를 펼치니, 안부를 물어주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멀리서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마음들이 참 귀하게 다가왔습니다.
막내아들 동현이의 혼사를 앞두고, 그동안 소중한 인연을 맺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시월의 마지막 날,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겠습니다.
안길근 배상